“왼발로 브레이크 패드를, 오른발로는 가속 페달을 동시에 끝까지 밟고 신호하면 왼발을 떼세요.”
지난 8월27일 경기 용인시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4’에서 ‘브레이킹 테스트 세션’을 담당한 포르쉐 인스트럭터가 ‘타이칸 터보 S’ 조수석에 앉아 큰소리로 외쳤다.
그의 지시에 따라 양발로 브레이크 패드와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계기판에는 ‘론치 컨트롤 시스템 작동’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후 긴장한 상태로 신호에 맞춰 왼발을 떼자 타이칸 터보 S는 마치 눌렸다 펴지는 용수철처럼 튕겨 나갔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은 단 2.4초. 롤러코스터가 가장 높은 곳에서 하강할 때의 숨이 멎을 듯한 기분이 들며 핸들을 쥐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초반 가속은 타이칸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은 만큼 차량이 호응하며 시원하게 앞으로 치고 나간다. 포르쉐는 뛰어난 효율성을 실현하고 에너지 회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형 PSM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차체앞축과 뒤축에 배치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고속 주행 상태에서의 코너링이 안정적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하중 덕인지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을 틀어도 바닥에 달라붙어 움직이는 느낌이다. 배터리는 총 100㎾h 용량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최대 95㎾h를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드라이빙부터 배터리효율까지 전 방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춘 타이칸과 마칸EV는 “‘엔진 맛집’ 포르쉐가 모터도 잘하네”라는 평가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차들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