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도 재계 총수와 경영진, 아이돌스타 등이 대거 증인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들은 불거진 현안을 바탕으로 증인을 선정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재계에서는 증인들의 유명세를 국감에 활용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재계에서는 예년처럼 불러놓고 의원들이 호통을 치거나 망신을 주는 구태가 재연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현대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로 변경되는 심사 과정을 재검증하기 위한 참고인으로 정의선 회장을 불렀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도 국내 중저가 단말기 유통 확대와 관련해 각각 증인과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무위는 또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집중 추궁하고, 산자중기위는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소환해 티메프 사태 피해 등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경영권 분쟁 이슈로 산자중기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7일로 예정된 국감에 나란히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쿠팡 노동자 산업재해 및 노동탄압 의혹과 관련해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와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를 증인석에 세운다.
환노위에서는 또 아이돌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참고인으로 불러 뉴진스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을 짚어볼 예정이다. 여야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아이돌을 향한 소속사의 따돌림 문제가 과연 노동 문제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돌의 경우 일반 직원이 아니라 계약을 맺고 일하는 개인사업자의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하니는 지난달 11일 라이브 방송에서 “얼마 전 메이크업을 받는 곳에서 다른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분을 마주친 적이 있는데 매니저님께서 제 앞에서 다 들릴 정도로 ‘(하니를)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다른 멤버들도 그런 일을 당할까 봐 무서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뉴진스 팬인 A씨는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에 이런 행태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