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세부사업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체 실적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선전은 일반 D램보다 3∼5배 비싼 HBM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최근 12단 제품도 최초로 양산에 돌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HBM3E 8단·12단 제품은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0월 들어 지난 7월 연고점 대비 30% 급락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4% 내린 6만600원에 그쳤다. 지난 2일에는 장중 5만99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 코스피 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총 평균 비중은 18.61%, 우선주와 합치면 20.72%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