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北·中… 수교 75주년 축전만 교환

‘北·러 밀착’ 中 불편함 반영된 듯

10·6 북·중 수교 75주년이 ‘맹탕’으로 지나갔다. 악화한 북·중 관계 현주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수교일을 기념해 주고받은 축전을 6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축전에서 “오랜 역사와 훌륭한 전통을 가진 조중(북·중) 친선을 변함없이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두 나라 근본이익에 부합된다”며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조중친선협조관계를 새시대 요구에 맞게 공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중조(중·북)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최근 연간 총비서동지와 여러 차례 상봉하고 친서와 전문 등으로 밀접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 관계의 심화 발전을 공동으로 인도하고 추동했다”며 “중국 측은 두 나라 외교관계 설정 75돌을 계기로 전략적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친선 교류와 협조를 심화해 전통적인 중조 친선의 새로운 장을 계속 써나갈 용의가 있다”고 했다.

 

북·중은 올해 초 수교 75주년인 해를 기념해 ‘조·중 친선의 해 2024’를 선포하고 활발한 교류 재개를 예고했다. 그러나 예고와 달리 북·중은 적극적 교류와 정치적 밀착을 과시하지 못했다. 북·러의 밀착에 대해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깔린 상황에서 북·중 간 외화벌이 노동자 파견 문제, 국경개방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대사회주의 외교는 소련과 중국 사이 줄타기 및 틈새 외교로, 소련과 소원할 때는 중국과 외교를 강화해왔고 중국과 소원할 때는 대소 외교에 주력했다”며 “최근 북한의 대러 접근과 북·중 관계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