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선에서 ‘경합주 중의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는 최근 네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자를 결정해왔다. 그만큼 높은 적중률을 유지해왔다는 뜻이다. 미국 내에선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래도 펜실베이니아 같은 핵심 경합주의 최근 여론조사 경향성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펜실베이니아는 초접전 그 자체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던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앞서갔다. 7월9∼11일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44%,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였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서 추세가 급격히 변화됐다. 후보 교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부통령 후보 결정,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며 지지율은 계속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8월6∼9일 NYT·시에나대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49%,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로 집계됐다. 하지만 9월에 접어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차이를 좁혔다. 9월3∼6일 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양쪽이 똑같이 50%를 기록했으며, 최근엔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유세 일정도 펜실베이니아에 집중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이 두 달 전인 7월 총격을 당한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을 12주 만에 다시 찾아 “나는 여러분을 위해 싸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싸우자” 구호를 외쳤다. 이날 유세에는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도 총출동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 펜실베이니아의 공업도시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경합주를 순회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 유세를 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또 다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의 재난 현장을 방문했다.
조지아(선거인단 16명)에서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앞서가는 경향을 보인다. 9월25∼29일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4%,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를 기록했다. 역시 16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미시간은 9월21∼26일 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8%,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다소 앞서갔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이긴 경합주이자 15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9월25∼29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 해리스 부통령이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