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사진)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경찰에 붙잡혔다. 여당은 문 전 대통령의 과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 발언을 인용하며 비판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전 2시51분쯤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혐의로 문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사고 전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차량 운전 중 문씨가 급정거 후 머리를 감싸쥐는 모습이 담겼다. 또 사고가 난 해밀톤호텔 앞 우회전 표시가 있는 2차로에서 좌회전 지시등을 켜고 좌회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문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고 조만간 문씨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문씨가 몰던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였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캐스퍼를 퇴임 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들여 직접 시운전을 하기도 했는데, 이 차를 올해 4월 문씨에게 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