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차로서 좌회전…문다혜, 탑승 전부터 비틀비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음주운전 사고 전 만취 상태로 길을 걷다가 차량 운전석에 탑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7일 경찰과 복수의 언론들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사건 발생날인 5일 새벽 2시 17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골목에서 다혜씨가 비틀거리며 약 20m 정도 걸어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다혜씨는 술에 취한 듯 한 차례 갈지(之)자로 걷더니, 주차해놓은 차량 문을 열고 운전석에 탔다. 10여 분 후 차량은 행인들을 아슬아슬 지나며 좁은 길을 빠져나갔다. 다혜씨가 탑승한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노사동반성장의 새로운 경제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구매한 캐스퍼다.

 

지난 5일 오전 2시 17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골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며 캐스퍼 차량을 향해 걷고 있다. 한국일보, 제보자 제공

다혜씨가 다른 교통 법규를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앞 이태원역 삼거리에서 빨간불 신호에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로에 진입한 뒤에는 좌회전 방향에서 직진하던 차량들과 엉키면서 한복판에 잠시 멈춰 서기도 했다. 그래도 좌회전을 강행한 다혜씨는 약 6분 뒤 택시와 부딪히는 접촉사고를 냈다.

 

다혜씨는 경찰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인 0.14%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등 이상 행동은 벌이지 않고 경찰에 협조한 뒤 귀가조치 됐다.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한 캐스퍼 차량이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고 있다. TV조선

다혜씨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혜씨는 전 남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다혜씨 가족을 경제 공동체로 보고 있다.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근무하며 받은 월급, 주거비 등 2억2300만 원을 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8월 30일 다혜씨의 서울 종로구 주거지와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 제주 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혜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