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를 향한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정씨는 다혜씨가 사고를 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페이스북에서 다혜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게재했다.
이날 게시물에서 정씨는 다혜씨가 사고 전 우회전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된 데 대해 “법을 어길지언정 절대 우회전은 안 하겠다는 문다혜 정신”이라며 “생각보다 좌파에 진심이었을지도. 만취해도 절대로 우회전은 안 하는 정신, 저게 바로 참된 진영 정신이다. 나도 오늘부터 좌회전 안 하고 P턴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또 “문재인이 (음주운전은) 초범부터 엄벌하라고 했다. 이건 지팔 지꼰(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도 아니고, 지딸 지꼰인건가”라며 “그래도 이 부녀는 언행일치는 된다. 문재인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문다혜는 막 가자는 건가. 영부인 보고는 살인자라더니 여기에 대고는 할 말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이 다혜씨를 옹호하는 반응을 공유하기도 했다. 캡처본에는 “원래 이태원에서는 새벽 3시에는 음주 단속을 잘 안 하는데 조작된 것 같다”, “미행당한 것 같다. 요즘 워낙 스트레스 많이 받는 상황이라 24시간 미행하다 건수 잡아 적발한 것이다” 등의 주장이 담겼다.
정씨 외에 정치권에서도 다혜씨 행동을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음주 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고 한 발언을 언급, “내로남불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비판을 이어갔고, 더불어민주당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다혜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쯤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다혜씨가 사고 당일 위험천만한 운행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사고 직전 7시간 넘게 식사와 음주를 이어가다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에 탑승, 우회전 차로에서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교차로로 진입해 돌연 차량을 멈춰 세우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조만간 다혜씨를 소환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