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감사 관련 공문을 보낸 걸 두고 “의례적인 절차”라며 “정치적 간섭으로 인한 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FIFA가 대한축구협회에 보낸 공문은 의례적인 절차로 본다”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FIFA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문체부 감사를 언급하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보낸 바 있다. FIFA는 각국 협회가 정치적 간섭을 받을 경우 징계를 내릴 수 있다.
FIFA는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체육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했다. 국제대회 출전권을 회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위원이 “FIFA가 해외 사례와 같은 제재를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유 장관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IFA가 협회에 공문을 보낸 배경 등에 대해서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던 유 장관은 이날도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연임을 허가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민 위원의 질문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답했다.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정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경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 선임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감사 전에도 (감독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면 다시 밟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과정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그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 감사에서 홍명보 감독의 거취를 포함해 축구협회에 대한 처분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위원의 질문에는 유 장관은 “전반적으로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감사에 앞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비리 축구인 사면 추진 경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면밀히 살피고 10월 중 감사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해서도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등 관련 제도, 보조금 및 협회 운영 실태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10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