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필리핀을 순방 중인 김건희 여사가 7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배우자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와 함께 국립미술관을 방문했다.
양국 영부인 공식 일정의 하나로, 안내는 마르코스 여사가 맡았다. 김 여사는 필리핀의 독창적인 작품을 관람하고 “양국 간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친밀감이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마르코스 여사는 작품 관람에 이어 환담을 나누며 친교를 다졌다.
김 여사는 이날 어깨선이 봉긋하게 올라간 것이 특징인 필리핀 전통 의상 ‘바롯 사야’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꽃 모양이 새겨진 흰색 원피스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한국에서 제작해 준비한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가 매우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필리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르코스 대통령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1949년 수교를 맺은 양국이 공식적인 양자 관계를 설정하고, 이와 관련한 정상 차원의 공동문건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