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파운드리 키우고 싶다"…분사 가능성 일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필리핀 경제사절단 방문 중 한 외신 기자와 만나 "우리는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싶다. 분사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을 독립 사업부로 출범하며 본격적인 비메모리 사업을 시작했으나, 최근 업황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분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하지만 분사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 반도체에 대한 자신감과 강한 사업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대만 TSMC의 시장 지배력과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올해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2세대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가며, 성능과 수율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일본 프리퍼드네트웍스(PFN)로부터 차세대 공정인 2나노 기반 AI 가속기를 '턴키(일괄 제공·Turn Key)' 방식으로 수주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와 메모리, 패키지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의 강점을 살려 TSMC의 추격을 모색 중이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에서 진행 중인 테일러 공장과 관련해 "변화하는 상황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면서도 그 이상의 말은 아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