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10-08 06:00:00
기사수정 2024-10-08 02:14:04
AFP “발하시 호수 원전 건설
韓·中·프랑스 등 수주전 벌여”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실시한 원자력발전소 도입 찬반 국민투표에서 70%가 넘는 찬성표가 나오면서 원전 도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약 12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71.12%가 원전 도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선 소련 시절인 1973년 남서부 악타우에 원전이 처음 건설됐으나 1999년 노후 등으로 폐쇄됐다. 이후 국민은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핵실험의 위험성 등을 이유로 신규 원전 건설에 반대해왔다. 실제로 당시 핵실험으로 인해 많은 땅이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변했고, 지역 주민들이 질병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 정부는 공해를 유발하는 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원전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2019년 원전 도입을 제안했으나 반대 여론에 직면했고,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 도입에 다시 나서게 됐다.
AFP통신은 한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발하시 호수 변에 들어설 원전 건설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발하시 호수는 카자흐스탄 옛 수도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져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전날 투표 후 언론에 잠재적 계약자로 염두에 두고 있는 국가나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며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카자흐스탄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