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대통령 관저 공사, 꼼꼼히 검사 못한 건 사실”…사과는 안해 [2024 국정감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른바 ‘관저 불법 증축’ 의혹에 대한 야당의 질타에 “꼼꼼하게 준공 검사를 못 한 건 사실이지만, 업체 계약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

 

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에서 관저 공사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이 장관은 “당시 정부 출범 상황이었고, 행안부가 달라붙어서 아주 꼼꼼하게 준공 검사를 못 했다”며 “대통령실에서 12명의 전문가를 동원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공문을 보냈고, 그걸 믿고서 서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관저 공사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한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을 김건희 여사가 추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는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저 내 사우나 증축 등 불법 증축 의혹이 사실인지를 묻는 말에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21그램을 인테리어 업체로 졸속 지정했다는 비판에 대해 이 장관은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비서실에서 추천했고, 행안부도 자격요건을 확인한 결과 별문제가 없어서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대통령실·관저 이전 공사 과정에서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법령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감사원 자료에서 불명확한 부분은 필요하다면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관저 증축 과정에서의 관리 부실에 대해 이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 “불법 상황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과 사과를 이 자리에서 하기 바란다”고 하자, 이 장관은 “행안부 공무원은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업무를 열심히 하고, 저도 직원들에 대한 감독 업무를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도 이 장관은 “(사과는) 재발 방지 약속을 한 것으로 갈음하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21그램 김태영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렀지만 김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야당은 오전 국감에서 국민의힘의 항의 퇴장 속에 김 대표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하고 성동구에 위치한 업체 사무실까지 찾아갔지만 김 대표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