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임대차계약 연장에 나서는 사람도 나온다. 이들 수요로 인해 전월세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2로, 전주 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노도강이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5에서 100.9로,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4에서 101.5로 각각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더욱이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 폭(9월 23일 0.12%→9월 30일 0.10%)은 축소됐지만 전셋값 상승 폭(9월 23일 0.10%→9월 30일 0.10%)은 유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 및 (매맷값) 단기 급등 피로감 누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며 “매도·매수 희망가 격차가 지속되는 등 거래량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단지에서 전셋값 상승·하락이 혼재하고 있다”면서도 “선호도 높은 역세권 및 대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하고,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5%p 올렸다. 감면 금리를 축소한 곳도 있는데, 여러 차례 대출 금리를 인상한 만큼 실제 차주의 이자 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마포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부 은행 주담대 만기가 40년에서 30년으로 줄었는데,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 실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택 구매력을 강제로 낮춰 수요를 관리하는 것인데, 손쉬운 방법인 만큼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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