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포스텍 잇따라 방문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찾아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공급망 현황 파악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의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에 있어 유일한 대안”, "미국 정부의 일관된 정책 추진 건의"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구축 중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7일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과 포스텍을 잇따라 찾았다. 

 

자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배터리 공급망 핵심소재인 음극재의 생산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했다.

7일 포스코퓨처엠 유병옥 사장(왼쪽)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운데)가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미국 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음극재의 경우,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중 비(非)중국 기업으로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배터리 수명은 늘리고, 충전시간은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오른쪽)가 포스텍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콜타르를 가공해 만든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천연흑연 음극재와 달리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조달이 가능해 공급망 안정화에 유리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음극재를 포함해 총 8만여t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최근 경쟁국에서 전략적으로 음극재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가동률 및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글로벌 배터리·완성차사는 물론 각국 정부 차원에서 음극재에 대한 지원과 상호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포스텍에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포스텍 제공

포스코퓨처엠 유병옥 사장은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의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에 있어 유일한 대안임에도 FEOC 2년 유예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 일관된 정책 추진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어느 한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당국의 포스코퓨처엠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월 한·미 고위급경제협의회(SED) 참석차 방한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을 대치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 정책에 맞춰 진행중인 양·음극재 및 그룹의 원료투자 사업들을 소개했다. 

 

이후 페르난데스 차관은 자신의 SNS에 "포스코퓨처엠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와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협력과 깨끗한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했다"고 게시하기도 했다. 

 

앞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이날 포스텍(포항공대)을 방문, 김성근 포스텍 총장과 한-미 협력 증진 및 고등교육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포스텍 학생 150여 명과 국제관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7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왼쪽)와 포스코퓨처엠 유병옥 사장(가운데)이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음극재 제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이번 미팅은 포스텍 구성원들과 주한미국대사 간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 가운데 양국 간 협력 관계와 교육 및 연구 분야에서의 상호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골드버그 대사는 양국 동맹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두 나라의 밝은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