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공항 약국, 시중보다 최고 80% 더 비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입점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가격이 시중 약국보다 최고 80%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입점해 있는 약국들과 인천·김포지역 약국 32 곳의 판매가격(데일리팜 조사결과)을 비교해 했을 때 공항 내 약국이 시중 평균가격보다 최고 80%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약국에서 이용객이 약을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약품의 경우 권장 소비자가격이 폐지됨에 따라 의약품 포장에 가격이 표기되지 않는다. 약국의 재량에 따라 의약품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같은 약이더라도 가격차가 발생하고 있지만 동일 약품에 대해 최고 80% 정도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 의원실에서 조사한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8개 약국의 의약품 판매 가격을 보면 △게보린정은 5500원으로 시중보다 2500원(83%) 비쌌다. 훼스탈플러스는 4500원으로 시중보다 2000원(80%)△타이레놀 ER은 4000원으로 시중보다 1700원(74%)△테라플루나이트타임은 1만2000원으로 시중보다 5000원(71%)△후시딘겔은 1만원으로 시중보다 4000원(67%)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공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포공항에는 2개 약국이 입점해 있으며△겔포스엠은 7000원으로 시중보다 3000원(75%)△게보린정은 5000원으로 시중보다 2000원(66.7%)△훼스탈플러스와 이지엔6 이브는 4000원으로 시중보다 1500원(60%)△테라플루나이트타임은 1만1000원으로 시중보다 4000원(57%) 이나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들은 “비싼 임대료를 감안하더라도 같은 약을 80%이상 비싸게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의원은 “공항이라는 특수한 장소인만큼 긴급하게 필요한 의약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며 “의약품이 적절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