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역 부근에 ‘제1호 이동노동자 간이쉼터’ 들어선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 라이더와 택배기사, 대리기사 등 외부활동이 많은 이동(플랫폼)노동자들이 잠깐의 휴식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부산 도심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8일 동래구 온천동 도시철도 동래역 인근에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제1호 이동노동자 간이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부산도시철도 동래역 부근에 ‘제1호 이동노동자 간이쉼터’가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 제공

이번에 문을 연 간이쉼터는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주관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재원을 마련하고, 동래구 온천동 527번지에 30㎡(약 9평) 규모의 컨테이너 건축물로 조성됐다. 간이쉼터에는 공기청정기와 무선인터넷, 리클라이너(각도 조절 의자), 냉·난방기, 휴대전화 충전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컨테이너 형태로 조성돼 설치·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쉼터 조성지가 도시철도역 인근으로 접근성도 좋다. 배달이나 대리운전 업무량이 많아지는 주말·공휴일에도 24시간 운영할 예정이어서 플랫폼노동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2019년 플랫폼노동자 서면 지원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2022년 사상·해운대 센터를 추가로 개소하는 등 플랫폼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동래 간이쉼터는 처음 조성한 간이쉼터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는 배달 라이더와 택배기사, 대리기사, 보험설계사 등 별도의 근무지가 없는 플랫폼노동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의 휴식 공간은 물론 각종 교양강좌·직무교육·법률(금융)상담, 플랫폼노동 보호를 위한 정책 포럼, 플랫폼노동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을 제공해 노동자들의 건강과 휴식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5만8904명이던 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 이용자는 올해 8월 5만명을 넘겨,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따라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무더위와 그로 인한 최악의 근무환경에서 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가 담당하는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는 기존 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에 얼음물(5800개), 부채(1000개), 팔 토시(300개) 등을 배부하고, 폭염에 고군분투하는 플랫폼노동자들에게 작은 힘을 보탰다. 간이쉼터와 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 이용을 희망하는 플랫폼 종사자들은 플랫폼노동자 지원센터(서면·사상·해운대)에서 사용자 등록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에 조성한 동래 간이쉼터가 노동자들의 건강과 쉴 권리 보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적극적인 대응과 사업발굴로 플랫폼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