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내수 부진 여파로 건설업과 도·소매업 관련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월평균 임금이 400만원을 넘는 이들의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월평균 200만원 미만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은 8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232개 소분류별 취업자 규모를 살펴보면 음식점업 취업자가 166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155만3000명), 작물재배업(137만5000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 청년의 음식점업 취업자 규모는 39만3000명(10.4%)으로 가장 많았는데, 전년 대비 증가폭도 음식점업(1만4000명)에서 가장 컸다. 30~49세에서는 보관 및 창고업(2만4000명), 50세 이상에서는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13만4000명)의 증가세가 각각 가장 두드러졌다.
산업 중분류별로 봐도 종합건설업에서 6만6000명,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 6만4000명이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 및 내수 부진 영향이 고용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산업이 아닌 직업을 기준으로 취업자 현황을 보면 상반기 들어 경영사무원(9만1000명)과 돌봄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4만9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매장판매종사자(-7만5000명)와 건설 및 광업 단순종사자(-5만6000명)는 감소했다.
임금 수준별 현황을 보면 전체 임금근로자(2213만9000명) 중 월평균 임금이 200만~300만원 미만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0만원 이상(25.9%), 300만∼400만원 미만(21.9%), 100만∼200만원 미만(10.7%), 100만원 미만(9.4%) 순이었다. 400만원 이상 비중이 전년 대비 1.9%포인트 커졌는데, 100만원 미만 비중도 0.3%포인트 상승했다. 400만원 이상 비중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20.1%로 5명 중 1명은 여전히 소득 수준이 열악했다. 산업군별 임금 1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숙박·음식점업(24.5%)이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8.1%),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19.0%)에서 컸다.
통계청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늘고 노년층 직접일자리 증가로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