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미 낮아진 시장 전망치에도 못 미치는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나홀로 반도체 겨울’을 맞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LG전자도 비용 상승 탓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74.49% 증가했지만, 1분기 만에 다시 1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도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은 당초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대로 전망했다가 최근 10조원대로 눈높이를 낮췄는데 잠정실적은 여기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7511억원, 매출 22조17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 10.7%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한 4483억원, 매출은 16.4% 감소한 6조877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진한 실적 발표 탓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31% 하락한 6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3분기 실적 우려가 그간 지속해서 제기된 만큼 주가에는 큰 충격이 없었다는 관측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1거래일째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LG전자 주가도 5.50% 하락한 9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도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는 평가에 3.93% 상승한 43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