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할 거냐?"
"인생이 어디 준만큼 받아?"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식대 역시 인상된 가운데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축의금으로 보통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원 안팎을 내는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고물가 상황 속 이런 통념이 점차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신한은행이 올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축의금은 평균 8만원, 참석할 경우 평균 11만원이었다.
특히 결혼식 장소가 호텔일 경우에는 평균 12만원 선이었다.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축의금을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참석하고 5만원 내는 건 좀 그렇다"는 의견과 "지방 예식장 식대는 5만원 아래인 곳도 많다"는 반론이 맞선다.
이처럼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민폐가 아닐지 고민했던 경험 한 번쯤 있을 듯하다.
다만 결혼이라는 게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인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축의금 문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 됐다는 것이다.
반면 지나치게 비싼 값을 매기는 웨딩업계가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실제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나 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예비부부들은 식대가 같은 구성임에도 지난해보다 1만원 이상 올랐고, 웨딩홀이 정한 식사 제공 최소 인원을 뜻하는 결혼식장 보증 인원도 최소 250명가량으로 굳어지는 추세라고 하소연한다.
좋다고 입소문이 난 결혼식장이 많지 않고, 식사가 맛있는 곳에서 하객을 대접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적다고 호소한다.
식장마다 요일별, 비성수기·성수기 등 결혼 시점, 할인 혜택 등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대략적인 표준 가격을 알기 어려운 '깜깜이'풍토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카페나 식당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가 결혼식장에도 등장했다. 축의금 키오스크는 신랑·신부를 선택한 뒤 축의금을 넣으면 식권이나 주차권이 발급되는 방식이다.
가족친지에게 축의금을 받아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고, 도난 우려도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축의금 키오스크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편리하다는 호평과 함께 너무 삭막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