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가격, 하락기에서 상승기로 전환… 지역별 편차”

부산 수영구 광안리의 대표아파트인 광안쌍용예가디오션. 양다훈 기자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기에서 상승기로 전환하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지역별로 가격 변동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구매자와 투자자들은 주변 여건을 면밀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2.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락 폭은 연초의 0.11%에서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간 하락 폭이 0.02%에서 0.03%로 줄어들었다. 이는 부산의 아파트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23일부터 2주 연속 0.05%에서 0.0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부산 전체적으로 아파트 전세가는 올해 들어 평균 0.02% 하락했으나, 6월에는 하락과 상승이 혼조세를 보이다가 7월부터 보합세로 돌아섰고 8월부터는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지난 8월 이후 거래는 되고 있지 않다. 호가는 실거래가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2억 올라와있다.

 

부산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동네는 이른바 해수동(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으로 분류된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대장아파트인 더샵센텀파크1차(2005년식·2752세대) 전용면적 84㎡(34평)의 경우 지난 8월 13일 10억 2000만원(17층)에 거래된 이후로 현재까지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호가는 12억원대에 머물러있다. 

 

수영구 광안리의 대표아파트인 광안쌍용예가디오션(2014년식·928세대)의 전용면적 84㎡(35평)의 경우 지난달 14일 11억7200만원(29층)에 거래된 후 거래가 끊겼다. 최저 호가는 12억원으로 일부 물건은 13억원대에 나와있다. 

 

언덕에 있지만 학군이 좋은 지역인 동래구 사직동의 사직쌍용예가아파트(2006년식·2947세대) 전용면적 84㎡(32평)의 경우 지난달 28일 4억9600만원(8층)에 거래됐다. 호가는 4억 초반대에서 6억원대까지 형성됐다. 이 아파트는 같은 단지라도 경사도에 따라 아파트값이 천차만별이다. 부산 사직야구장이 바로 이 아파트 지근거리에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전세가가 오르면서 매매가 하락이 멈춘 뒤 매매가 상승으로 전환하는 것이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기에서 상승기로 전환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인 매매가 하락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하락 폭이 줄어들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강정규 동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또한 부산 일부 지역에서 매매가 상승 반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 부동산 시장과 시·공간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추세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부산 전체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 반전이나 상승세가 쉽게 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일부 지역은 회복 기대감이 크지만, 동래구, 연제구, 부산진구, 남구 등에서는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