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까지 온종일 완전 돌봄 서비스 제공…'K보듬 6000’ 1호점 경산서 첫 개소 [르포]

아파트 1층에서 온마을이 함께 아이 키운다
자녀 양육 부담 공동체가 덜어주고 함께 행복하게 키우는 게 핵심
2024년 7개 시군 53개소 열고, 단계적으로 도내 22개 전 시군으로 확산
이철우 경북지사 “대한민국 대표 돌봄 모델을 경북에서 잘 만들겠다”
"밤 12시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어 너무 좋아요"

 

8일 오후 4시 경북 경산시 하양우미린에코포레아파트 시립하양에코어린이집.

 

경북도가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무료로 아이를 보살펴주는 시설인 'K보듬 6000'을 연말까지 53곳으로 확대한다.

경북도 저출생 극복 핵심 돌봄 대책인 ‘K보듬 6000’이 경산시에서 첫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돌봄시설에서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각종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보듬 6000'은 경북에서 만든 돌봄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1년 365일 24시간 아이를 보호하고 감싼다는 육아 천국의 의미를 담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경산 하양우미린에코포레아파트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슬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조현일 경산시장,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보듬 6000’ 1호점 개소식을 가졌다.

 

'경산 K보듬 6000 1호점'은 아파트 1층에 영유아 돌봄 시설인 시립하양에코어린이집, 초등 돌봄 시설인 에코포레마을돌봄터, 공동육아 나눔터, 독서와 휴식을 위한 에듀센터, 재능 나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체육관, 어린이 안전 놀이터가 함께 들어섰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8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한 아파트단지 1층에서 'K보듬 6000' 1호점 개소식을 하고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종전 온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던 문화를 현대 아파트 거주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해 온마을 공동체가 아이를 안전하게 함께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특히, K보듬 6000은 오전 7시30분부터 밤 12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봐준다.

 

부모, 조부모, 경로당 어르신들이 육아 도움을 주고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는 센터 주변 안전 순찰, 자원봉사자는 재능 나눔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5년 이상 돌봄 경력자 등 믿음직한 최우수 교사를 채용하고 원어민 교사를 상시 배치해 체육, 과학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친환경 과일 간식과 초등학생 대상 방학 중 점심도 제공한다.

경북도 저출생 극복 핵심 돌봄 대책인 ‘K보듬 6000’이 경산시에서 첫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돌봄시설에서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각종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듬 시설에는 비상 알림, 구조 버튼이 설치돼 긴급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아이 안심길도 조성돼 있어 안전한 도보 이동을 지원하며 수요맞춤형 돌봄 버스가 시설~학교~학원 간 이동도 돕는다.

 

아들 둘을 두고 있는 이혜윤(29)씨는 "남편은 직업군인이고 저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평소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에 경산에 돌봄시설이 처음으로 들어서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어 무척이나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황명순 경산 시립하양에코어린이집 원장은 "올해 7월부터 ‘K보듬 6000’이 경산에서 첫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부모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며 "시스템을 잘 보완해 전국에서 최고의 육아시설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경북도 저출생 극복 핵심 돌봄 대책인 ‘K보듬 6000’이 경산시에서 첫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돌봄시설에서 아이들이 선생님들과 각종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K보듬 6000은 올해 포항, 안동, 구미, 경산, 예천, 김천, 성주 등 7개 시군에 53곳이 개소하며 내년에는 전 시군으로 확대한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돌봄이란 것이 '따뜻함'이다"며 "내 아이를 마음 놓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따뜻함'. 그런 공간으로서 저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저출생과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우리 사회 공동체 회복으로 아이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모의 부담을 공동체가 덜어주고 함께 행복하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며 "아이들이 온종일 시간에 구애 없이 무료로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는 ‘K보듬 6000’은 경북에서 쏘아 올린 저출생 극복 완전 돌봄 모델로 대한민국 대표 돌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잘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저출생과 전쟁 승리를 위한 해법으로 ‘공동체 회복’을 들고 나섰다.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선 가족의 해체, 공동체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표 슬로건은 ‘함께 키워요’이며, 대표 브랜드이자 모델은 공동체가 아이를 함께 돌보는 ‘K보듬 6000’이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조현일 경산시장 등이 8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한 아파트단지 1층에 마련한 'K보듬 6000' 1호점 개소식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K는 경북(Gyeongbuk-do)에서 만든 돌봄 모델을 대한민국(Korea)으로 확산시킨다는 의미다.

 

보듬은 상대방을 따뜻하게 품에 안아 보호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의미하며, 6000은 1년 365일 24시간 아이를 보호하고 감싼다는 의미로 육아 천국의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