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10·16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을 찾아 “임기 안에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그만두게 하는 당연한 논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유세차에 올라 “당연한 이야기를 했더니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는 탄핵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 유세에서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실정이) 심각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고 대의정치 아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시사한 것이라며 정치권에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는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여당이 이상하게 제가 (탄핵) 이야기를 했다고 우기더라”며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사실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며 “문제가 심각하면 개선책을 내놔야 하고 노력을 해야 할 것 아닌가. 시늉이라는 걸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시늉도 안 하고 노력도 안하고 ‘괜찮아 다 좋아지고 있어’라고 말하는데 좋아지기는 ‘개X’ 좋아지나. 우리가 누군가를 뽑아놓고 우상으로 섬기면서 잘못한 일을 해도 끝까지 참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줘야 하고, 말이 안 되면 표라도 줘서 심판해야 한다”며 “잘못하면 책임을 묻고 잘하라고 야단쳐야 한다. 야단쳐도 안 되면 권력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 18석 중 1석만 얻은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심판받은 것”이라며 “한번 기회를 주면 분골쇄신, 뼈가 부서지고 몸이 닳도록 정말 노력해야 하는데 사실 부족했다. 한번의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지난 4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뒤 지난6일 민주당 김경지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부산 금정은 원래 보수 텃밭이지만, 야권 단일 후보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를 바짝 뒤쫓으며 여론조사상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