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국방장관, 中 겨냥 “방위협력 강화”

신임 나카타니, 오스틴과 첫 통화
이시바 공약 ‘亞 나토’ 거론 안해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첫 통화를 하고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장관.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공영방송 NHK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 밤 약 30분간 오스틴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미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통화와 관련해 “양측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공동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 파트너와의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이 동맹의 지휘 통제를 현대화하고 일본 남서부 제도에서 양국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남서부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의미한다.

NHK 역시 양국 국방장관이 중국 등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강화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미·일 동맹 억제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장관은 주일미군이 주둔하는 오키나와의 기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 반환을 시작으로 기지 재편도 가속하기로 합의했다. 미·일은 오키나와섬 남부 도시 지역에 있는 미군 시설인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다만 양국 국방장관은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지난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인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과 미·일 지위협정 개정과 관련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미·일 동맹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처한다는 공통의 인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