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작가 사르트르, 노벨상 첫 거부 [아시나요]

세계 최고 위상을 자랑하는 노벨상도 거부당한 적이 있다. 최초로 노벨상을 거부한 이는 프랑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사진)다. 노벨 위원회에 따르면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르트르는 스웨덴 아카데미에 보낸 서신에서 거부 이유를 “작가의 과업에 대한 관념에 입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가는 쓰여진 말을 가지고만 행동해야 한다”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수식어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영예’보다 ‘신념’을 택한 셈이다.

베트남 외교관이자 정치인 레득토도 1973년 노벨상을 거부했다. 그는 1973년 10월16일 파리평화협정 주역인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베트남 전쟁 종전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되었으나 “조국에는 아직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50년이 지나 기밀 유지 기한이 끝난 지난해 1월 공개된 당시 수상자 선정 내막에 따르면 당시 노벨 위원회는 파리평화협정이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수상자 발표 뒤 위원 5명 중 2명이 항의의 뜻으로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신저는 파리평화협정 체결 후 2년3개월 뒤인 1975년 5월1일 월맹군과 베트남민족해방전선(베트콩)에 의해 남베트남 수도 사이공(호찌민)이 함락되자, 노벨평화상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