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한 부부가 수년 동안 헌신적으로 일한 두 명의 가사도우미에게 아이폰을 선물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제프 레옹(Jeff Leong)과 그의 아내 인티라 칼란지암(Inthira Kalanjiam)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Jeff & Inthira’에 올라온 영상을 공유하며 해당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들 부부가 집에서 2년간 일해 온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도우미 스리(Sri)와 네넹(Neneng)에게 아이폰을 선물했고, 가사도우미들이 예상치 못한 선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 16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칼란지암은 SCMP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사도우미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휴대전화 소유가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스리와 네넝은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며 많은 여가 시간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은 직업과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도우미들에게 불친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CMP는 말레이시아 언론 뉴나라티프(New Naratif)에서 보도된 2023년 통계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에 9만4000명 이상의 이주 가사노동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인도네시아, 필리핀 출신이라고 전했다.
레옹과 칼란지암 부부 등의 미담 사례와는 달리 말레이시아와 아시아 전역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대개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홍콩에서 일하는 네팔 출신의 한 가사도우미는 전직 고용주가 자신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며 전 고용주를 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6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인 가정부가 청소 시간 외에는 발코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구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