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전자’ 된 삼성전자, 이탈 가속…52주 신저가 경신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삼성전자 주가가 10일 3분기 실적 충격여파로 ‘5만 전자’로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52주는 대략 1년으로 1년 간 가장 낮은 수치란 의미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33% 내린 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5만89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를 담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06%)가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000660)(3.48%), 한미반도체(042700)(5.40%) 등 국내 반도체주가 오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4조원대까지 예상했다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10조원대로 기대치를 낮췄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치보다도 영업이익이 1조원 적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이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15조원 적자를 냈을 때도 경영진이 사과하진 않았는데 그만큼 위기감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을 감안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한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비교해 지나치게 부진한 실적”이라며 “전통적으로 재고조정과 완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에도 경쟁 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도 9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 9만1000원→8만2000원, KB증권 9만5000원→8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