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 철학 중 하나다. 과거에만 머무른다면 발전은 없기에 변화를 기회로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이다. 경북은 지방시대를 앞당길 열쇠로 경제적 투자와 기술적 도전 그리고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자구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실제로 경북의 아이디어 사업은 정부 정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 발 앞선 경제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 개혁과 균형발전에 성과를 내고 있는 도의 정책을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농지 맡기고 배당금… 농가소득 ‘2배’↑
대표적인 시범 사업지인 문경시 영순지구 혁신농업타운은 공동영농 모델을 도입해 22억7000만원의 농업 소득액을 기록했다. 평년 대비 세 배 이상 소득이 증가한 것이다. 농가가 배당받은 소득은 직접 농사를 지을 때보다 두 배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민생토론회에서 경북의 농업대전환 모델을 높게 평가했다. “농업은 돈이 돼야 청년이 많이 온다”면서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북의 혁신농업타운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750년 역사 안동소주, ‘K위스키’로
도는 스마트농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안동의 전국 최초 ‘사과 스마트팜’과 의성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민간 영농법인과 유통사가 함께 참여해 계약재배 형태로 운영하는 민간주도형 스마트팜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도는 정부는 물론 경북 자체의 투자펀드를 도입해 농업에 투자하는 민간 투자사에 마중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을 증명하듯 도의 농식품 마케팅 실적은 사상 처음 7조원대를 돌파했고, 경북의 온라인 쇼핑몰인 사이소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도는 한류에 힘입어 ‘안동소주’ 세계화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해 2월 영국 스카치위스키 산업 현장을 찾은 이 지사는 “750년 음식문화 유산인 안동소주를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주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안동소주의 매출액은 지난해 190억원으로 전년(140억원)보다 36% 늘었다. 수출액은 2022년 6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으로 증가했다. 도는 2026년까지 수출액 목표를 4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지사는 “힘만 들고 돈 안 되는 산업이라 평가를 받던 우리의 농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면서 “지역민과 힘을 합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 앞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농업대전환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