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사, 공자의 눈으로 논하다

서양 경험론과 정치철학 베이컨에서 홉스까지 등 3권/ 황태연/ 생각굽기/ 각 3만5000원

 

‘백세 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 시리즈는 서양의 경험론자(14명)와 합리론자(20명)까지 34명의 철학자가 저술한 600여권을 공자의 눈으로 읽고 논하는 시리즈다. 이 중 ‘베이컨에서 홉스까지’ ‘로크에서 섀프츠베리까지’ ‘데이비드 흄에서 다윈까지’라는 제목이 붙은 세 권은 저자가 “공자의 눈으로 서양 경험론의 철학사를 읽고 비판하는 철학서”를 쓰기 위해 에피쿠로스와 베이컨으로부터 흄과 다윈까지 총 14명의 서양 경험론자와 경험과학자의 원전을 분석한 책이다. 권마다 500쪽, 때론 700쪽 넘는 묵직한 분량이다.

 

황태연/ 생각굽기/ 각 3만5000원

통상 경험론이라면 베이컨, 흄, 로크 등 16세기 이후의 서양 철학자들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공자를 주목한다. 동서양 정치철학·사상을 연구해온 저자는 “공자는 ‘나면서부터 안다(生而知之·생이지지)’고 거드름피우며 ‘사색하기만 하고 경험하지 않는(思而不學·사이불학)’ 합리론자가 아니라, 성실히 ‘경험하여 아는(學而知之·학이지지)’ 경험주의자였다”며 공자와 맹자 철학으로부터 탄생했고, 이후 독창적 발전과 정교화를 거쳐 경험과학으로 확립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서양의 철학사를 제대로 살피고 탐구해 보면 서양 경험론 전반이 공자와 맹자의 철학이 고대로부터 18세기까지 서양으로 전해진 가운데 실사구시를 추구한 유교적 경험론과 중국의 경험적 과학기술의 영향 아래 발전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왜곡과 변조, 오류와 누락이 끼어들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