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등산의 계절’이다. 평소에 산을 찾지 않는 사람들도 단풍을 보기 위해 몰려들어서다. 그만큼 무리하게 야외활동을 하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행정안전부는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즐기려는 등산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한 주의를 요청했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404만명으로, 월평균 234만명보다 1.7배 많았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 간 등산 사고와 인명피해 발생은 각각 2만4302건, 1만2394명으로 이 중 10월이 3443건, 175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족 사고(34%)가 가장 많았고, 길을 잃는 조난 사고(27%),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 (20%), 추락(4%), 고립(3%)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공원(24%)보다 집 근처 야산(61%)에서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해 평소 자주 가는 익숙한 곳이라도 안전사고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사고를 예방하려면 집을 나서기 전 대피소 위치와 날씨, 소요 시간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또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행선지를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반창고, 붕대 등 간단한 응급처치 용품을 챙기고, 비상 식량도 준비한다. 특히, 산 정상은 평지보다 기온이 낮아 체온 유지가 어려운 만큼 여벌 옷을 준비해 방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빨리 해가 지면서 조난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몸이 쉽게 지칠 수 있어 산행 중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 탈진을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