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합주인 선벨트(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탄광산업 도시 스크랜턴에서 유세를 하고 “(대선에서 이기면) 취임 첫날 나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노동자들에게 ‘프랙(frack·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수압파쇄법), 프랙, 프랙’, ‘드릴(drill·시추), 드릴, 드릴’을 말할 것”이라고 외쳤다. 스크랜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탄광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쩍 펜실베이니아를 자주 찾고 있다. 이날도 스크랜턴 외에 필라델피아와 다소 가까운 레딩에서 유세했으며 지난 5일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버틀러에서 유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두 달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약 81%의 예산을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 집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를 부각하며 압박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밥 우드워드의 신간 ‘전쟁(War)’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용 진단장비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저서에 소개된 트럼프의 행동이) 미국답지 않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전화를 주고받았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만약 정말 사실이라면 심각한 우려가 있는가? 그렇다”고 밝혔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현재로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미 대선에 임박해 10월에 발생하는 돌발 변수)로 허리케인의 파급력이 가장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평가되는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 조지아 등에 상륙하면서 이들 지역의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