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뉴라이트’ 의혹을 받는 3대 역사기관장이 삭감된 독도주권 수호 예산을 편법 사용해 최근 독도를 비공개로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10일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박 이사장과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등이 지난달 1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주요 역사기관 기관장 및 관계직원 울릉도·독도 현지답사’를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답사 비용으로는 참가자 19명의 교통·숙박비 등을 포함해 약 2440만원이 들었는데, ‘독도주권 수호 및 해양연구’ 세부 사업인 ‘울릉도·독도의 학제적 연구’ 예산으로 무리하게 집행됐다고 백 의원은 지적했다. 이 예산은 울릉도·독도 관련 역사·지리·국제법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제적 연구 및 융합적 대응을 위한 집담회 추진, 각종 사료 조사·수집·분석을 목적으로 편성된 것이지만, 사전 계획에도 없던 기관장 답사비가 편법적으로 쓰였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해당 예산은 2023년 5억1700만원에서 올해 4억5800만원으로 11.4%로 줄더니, 내년에는 2억7500만원으로 반토막 나 야권에서는 윤석열정부가 ‘독도 지우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던 터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답사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 일환의 답사에 집행된 것이어서 무리가 없다”고 백 의원 측에 해명했다.
박 이사장은 2006년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공동저자이고 김 원장은 일제 강제동원을 거부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한 ‘반일 종족주의’를 공동 집필했다. 허 위원장 역시 박근혜정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관여해 취임 당시부터 논란이 일었다.
백 의원은 “뉴라이트 역사기관장 3인방이 참석한 답사비만큼 독도주권 수호 예산이 삭감된 셈”이라며 “일본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대통령실과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비공개로 다녀온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