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 사고 후 화재, 운전자 탈출 못하고 ‘사망’

사고 차량. 사진=연합뉴스

 

도로 경계석 들이받은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뒷좌석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앞선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5시 45분쯤 경기 안성시 대덕면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 A씨는 테슬라 차량을 운행하던 중 도로 경계벽을 들이받는 사고를 했다. 차는 사고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1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A씨는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도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해당 차량에 A씨 1명만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차량 앞쪽에서 불이 나자 뒷좌석으로 이동해 문을 열려고 하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과 시신이 모두 심하게 불에 타 운전자 행적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후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화재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건 전해질과 분리막이다.

 

분리막에 손상이 생겨 양극과 음극이 만나면 쇼트를 넘어 열폭주가 발생한다. 그동안 알려진 분리막 손상 요인으로는 배터리 셀 내부에서 나뭇가지 형태로 달라붙는 결정체인 리튬 덴드라이트가 분리막을 찢는 현상이 주로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배터리 내부가 뜨거워지면 전해질의 기화로 발생한 가스가 배터리 내부 압력을 증가시킨다. 그러면 분리막이 녹고, 쇼트가 일어나 열폭주가 발생한다. 열폭주가 한 번 발생하면 온도는 순식간에 1000도 이상으로 치솟아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불이 급속도로 확산해 운전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