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유사한 증상의 ‘정상압 수두증’, 음식 잘 못 씹으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 쑥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정상압 수두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더 두드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MRI 촬영 후 이미지의 질감을 분석하는 텍스처 분석기법을 이용하여 저작근(씹기 근육)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해당 환자군에서 저작 장애 및 인지기능 저하 상관관계를 평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왼쪽)와 이신헌 교수

’정상압 수두증‘은 치매는 아닌데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 보행장애, 요실금 등의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약 2%에서 발생한다.

 

저작근은 정상적인 씹기 패턴과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저작근의 기능 장애는 저작 역학에 변화를 초래하여 영양 섭취 감소와 그에 따른 인지기능 장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씹는 근육의 퇴행을 의미하는 이미지 이질성인 ‘엔트로피(entropy)’와 ‘픽셀 회색값(pixel gray value)’은 ‘간이 정신상태검사 점수(MMSE·mini-mental state examination)’와 ‘치매 척도(Eide’s classification)‘로 측정된 인지기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의 저작근 퇴행 척도인 ’엔트로피(entropy)‘와 ‘픽셀 회색값(pixel gray value)’은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환자에 비해 모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저널인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