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생방 중 “한… 강?” 출판사 직원들도 ‘깜짝’…기분 좋은 ‘빗나감’

출판사 민음사 직원들, 노벨문학상 수상 생방송 중 한강 수상에 ‘깜짝’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던 출판사 ‘민음사’의 유튜브 생방송에서 소설가 한강(53)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민음사TV’ 영상 캡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던 출판사 직원들의 유튜브 생방송이 소설가 한강(53) 수상 소식에 환호로 가득찼다.

 

11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출판사 ‘민음사’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진행을 맡은 민음사 해외문학팀 직원 3명은 각각 일본의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 중국의 찬쉐(残雪) 그리고 캐나다의 앤 카슨(Anne Carson)을 유력한 수상자 후보로 꼽았다.

 

다와다 요코를 지목한 직원은 “일본과 독일에서 이중언어로 작품 활동 중”이라 소개한 뒤, “양쪽 언어를 넘나들며 문화를 초월하는 작품 세계가 어필하지 않을까 한다”고 이유를 댔다.

 

찬쉐를 지목한 직원은 “지난 3~4년 내내 유력한 (노벨상) 후보”라며 “옛날이야기를 많이 해주던 외할머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고 작가의 인생을 소개했다. 그는 찬쉐의 ‘격정세계’를 추천작으로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앤카슨을 유력한 수상자로 본 직원은 “고전을 재료로 굉장히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을 쓴다”며 “요리로 말하자면 가장 익숙한 재료로 새롭고 실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쉐프의 느낌을 준다”고 강조했다.

 

대체로 다른 나라 작가 수상을 점쳤는데, 영상 말미 한강의 이름이 영어로 들리자 모두들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수상자 예측 사이트에도 없었다’, ‘기분 좋은 빗나감’, ‘모든 이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민음사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이 해낸 것’이라는 각종 감탄사가 현장에서 나왔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후 한강의 작품은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수백에서 수천 배의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발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양대 서점에서만 13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독주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만 6만부, 예스24에서는 7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예약판매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 주문해도 못 받는다는 얘기다.

 

교보문고는 11일 오후 2시 기준 실시간 베스트셀러 1~9위까지가 모두 한강 작품인데, 그의 작품 판매량은 전날에 견줘 노벨상 수상 후 451배나 증가했다고 교보문고는 전했다. 예스24도 같은 시간 기준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11위를 모두 한강의 작품이 수놓았다. 출판계에 미칠 영향이 반영된 듯 심지어 예스24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급격하게 쏠리는 주문 탓에 재고도 이미 대부분 소진됐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일부 책은 재고가 떨어져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