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중국·아세안 정상회의를 갖고 FTA를 ‘버전 3.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협상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디지털 경제, 친환경 경제, 공급망 상호 연결, 소비자 보호 등의 영역을 새로 포괄하는 관련 규정과 통관 절차 등의 개정·신설 같은 내용이담긴다고 중국 상무부와 싱가포르 무역부가 밝혔다.
리창(李强) 중국 총리는 “중국과 아세안은 각각 인구 14억 명과 6억 명이 넘는 주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아세안 FTA 버전 3.0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돼 양측이 초거대 시장을 공동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보장이 마련됐으며, 이는 동아시아 경제 통합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번 FTA 업그레이드는 특히 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확산하는 이 시기에 중요한 조치”라며 “이는 자유무역과 윈윈 시장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매우 명확하고 중요한 메시지를 모든 이에게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아세안은 내년에 FTA 버전 3.0에 서명하기 위해 협상 내용의 법적 검토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중국·아세안 FTA는 2010년 발효됐으며, 이후 양측 간 상품 무역 규모는 2010년 2355억달러(약 317조원)에서 2023년 6967억달러(938조원)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