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기준금리 인하로 연간 이자 부담액 6조원 줄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으로 가계와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이 약 6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협은 11일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자료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경제 주체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경협이 지난 2010년 이후 기준금리와 가계·기업 대출 금리 자료를 토대로 회귀 분석한 결과,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대출금리는 누적 0.14%포인트, 기업 대출금리는 누적 0.19%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직후 곧바로 나타나진 않고, 일정 시차를 두고 이뤄진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하락 효과는 누적 총합으로 계산한다.

 

한경협은 누적 총합 방식으로 산출한 연간 이자 상환 부담 감소액은 가계 2조5000억원, 기업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경협은 “가구당 이자 상환 부담액이 평균 약 21만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고금리로 인한 가계 부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경협은 기업의 경우 이자 부담 규모가 매우 커서 재무·자금 사정이 곧바로 대폭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은 2014∼2021년 30조∼40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93조8000억원까지 급증했다.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의 이번 결정은 세계경기 둔화,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여건을 신중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금리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1회 인하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세제지원 강화를 동반하고, 금리 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지 않게 유동성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