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수상 기념 국내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강은 11일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를 통해 국내 언론에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며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며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두 출판사는 한강 작가의 더 자세한 소감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낭독되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강의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으나 한강이 거절 의사를 밝혀 불발됐다.
앞서 한강 작가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은 이날 오전 거처인 전남 장흥에서 취재진에 “노벨 문학상 발표 직후 통화할 때에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죽음들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겠다고 했다. 딸이 한국에 살고 있지만 글로벌한 감각을 지닌 작가로 바뀌어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