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안전시설 점검을 하겠다며 서울 마포대교에 경찰관을 대동하고 나타났을 때 퇴근 시간대 교통통제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남편의 권세를 믿고 호가호위하는 대통령 부인의 행태에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고 강력 질타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김 여사를 향해 “자신의 건재함을 사진으로 남기겠다고 퇴근 시간에 경찰을 동원해 국민들의 발을 묶어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여사의 무개념은 차치하고 대체 무슨 권리로 퇴근길 교통을 막아 국민을 불편하게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 대변인은 “김 여사는 자신을 진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이 두렵지도 않나. 국민 누구도 김 여사에게 공권력을 움직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이 나라가 제 것인 양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할 생각이냐”고 했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은 김 여사가 대통령의 배우자라는 이유 하나로 마치 본인이 대통령이라도 된 양 구는 오만함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해 김 여사를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도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 대변인은 “경찰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라며 “김 여사의 ‘대통령 놀이’에 경비원 역할 하는 것이 경찰의 본분”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지호 경찰청장은 국정감사장에서 교통통제는 없었다며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했지만, 분명한 정황 증거 앞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감에선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 당시 교통통제 여부가 쟁점이 됐다.
조 청장은 교통통제 여부를 묻는 민주당 이해식 의원에게 “교통통제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위증하면 안 된다”며 “당시 112로 차량통제 이유를 알고 싶다는 문의가 걸려 왔다. 자료요청을 했는데 보안상의 이유로 답을 할 수 없다고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이광희 의원도 교통통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일 18시∼20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서 제출이 곤란하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는 18시부터 19시는 줄 수 있는데 우리가 보려는 김 여사가 현장에 있었던 시간만 빼서 주겠다고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