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무섭긴 한데…” 전기차 캐즘에도 주식 대세는 ‘이차전지’

이차전지株 시가총액 한달새 18조원 '쑥'…수익률 1위

잊을 만 하면 터지는 화재 발생과 진화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지만 증시에서는 이차전지 주식이 서서히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SKC 등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251조890억원으로 한 달 전(232조7230억원) 대비 18조3660억원 늘었다.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한 달 사이 12.18% 올라 같은 기간 거래소 테마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과 중국 경기 부양책,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RX 이차전지 TOP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TIGER 2차전지 TOP10’ ETF(상장지수펀드)를 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진 후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전기차 업황 반등 기대감이 부각되며 이차전지 테마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주가 주도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이차전지가 주도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