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에 ‘한강 신드롬’이 몰아치고 있다. 국내 서점가는 아침부터 ‘오픈런’과 ‘품절 대란’이 벌어지는 등 이례적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판매량이 수백 배에서 수천 배까지 급증해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물량 확보 전쟁 중이다. 주요 대학 도서관과 지자체 운영 도서관에서는 한강의 책을 대여하려는 예약이 몰려 ‘대출 불가’ 상태다. 서울 종로구 한강의 집 앞에는 축하 화환이 즐비하고, 그가 운영하는 서촌의 작은 책방도 인파로 북적대고 있다.
외신들이 “한국의 카프카”라는 극찬을 쏟아내자 미국, 유럽 등 해외 서점가에도 ‘한강 돌풍’이 불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매대는 한강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미국 도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아마존에선 ‘채식주의자’가 문학 1위, 종합 10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서점과 독일·프랑스 아마존 사이트에서도 ‘채식주의자’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로 등극했다. 독일 아마존에선 1위부터 8위까지 한강 책으로 채워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