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이슈와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을 꺼내 들었다. 한 대표는 그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 발언은 최근 물의를 빚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등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지난 4월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유력 검토’설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김 여사의 측근 비서관들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3인방’으로 불리는 이들은 당시 공식라인이 공식부인했음에도 ‘검토한 건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해 파문을 불러왔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진행될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잇따라 발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튿날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판단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한 대표의 최근 문제 제기는 모두 일리가 있다. 김 여사에 대한 흉흉한 민심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