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 옮겨갈라’… 당국, 2금융권 ‘풍선효과’ 점검

“10월 가계대출 1조 넘게 불어날 가능성”
15일 상호금융·보험사·저축銀 등 소집
심상찮은 증가세에 관리 강화 주문 예고
5대銀 가계대출 진정세… 주담대 6900억↓

금융당국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 여파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 차단에 적극 나섰다.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이미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바로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5일 상호금융·보험사·저축은행·여신전문 업권 관계자들을 모아 회의를 열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한다. 이들 업권의 협회 관계자와 더불어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취급 증가세를 보인 새마을금고, 농협중앙회 등 상호금융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생·손보사가 참석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한 은행 영업점 대출 광고 모습. 뉴스1

당국은 최근 2금융권을 통한 주담대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은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으나 주담대는 7000억원 증가했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으로 은행권 대출이 막힌 수요가 2금융권으로 향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실제로 보험업권의 가계대출은 8월 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도 4000억원이 늘었다. 새마을금고도 지난달 2000억원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추세로 보면 2금융권의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2금융권 가계대출이 잡히지 않으면 추가 관리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50%인 2금융권 DSR 한도를 시중은행(40%)에 준하는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달 들어 진정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730조8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30조9671억원에서 160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573조8853억원으로 6911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8889억원으로 4318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