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회원들이 한목소리로 다시는 피폭자가 나오지 않도록 계속해서 세계를 향해 핵무기 폐기를 호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미마키 도시유키(箕牧智之)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은 11일 히로시마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 항구적 평화 실현을 세계에 호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마키 대표위원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신임 총리가 최근 미국 싱크탱크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과 미국의 핵 공유와 일본 내 핵 반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피폭자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일본은 비핵 3원칙이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 정부가 핵을 포기할 것을 강조했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또 다른 대표위원인 다나카 데루미(田中熙巳)는 “노벨위원회가 세계에 경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세계에서 논의가 이뤄져 핵무기를 없애는 운동이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와다 마사코(和田征子) 사무국 차장은 핵무기 이용을 주장하는 일본 정치인들을 향해 “핵 공유론이나 핵 억지론 등을 말하는 일본 정치인들도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일본 정부 역시 핵무기금지조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 옵서버로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