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은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9월 이후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500(58타수 29안타·1위), 9홈런(1위), 24타점(1위)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두 타석 중 한 타석꼴로 안타를 쳤고, 7타석 중 한 타석꼴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구자욱은 주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다.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 1사 2루 기회에서 잡은 첫 타석에서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구자욱의 안타는 삼성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3회말엔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지찬,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최원태의 시속 138㎞ 높은 컷패스트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가르는 중요한 '한 방'이었다.
구자욱의 활약은 계속됐다.
5-1로 앞선 5회말 1사에선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르윈 디아즈의 우월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승부가 갈린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중전 안타를 때렸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삼성은 10-4로 대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KS)를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구자욱은 이견 없이 PO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경기 후 구자욱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지 못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구토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정확한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선수들을 이끄는데, 오늘 경기에선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라며 "아픈 것을 감추면서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몸이 아픈데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을 보고 '역시 팀의 리더답다'고 생각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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