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의 심리적·신체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부산대는 한의학과 채한(사진) 교수 연구팀이 오징어 게임 속 주인공 5명 캐릭터의 심리적·신체적 특징이 일반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 분석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Behavioral Sciences’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체질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4개로 구분되며, 각자 타고난 심성이 달라 각각의 체질에 따라 장부의 기능적 구조가 다르고, 신체적 특징과 성품이 다르다. 태양인은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비교적 약한 편이며, 얼굴이 크고 어깨가 넓은 체형이다. 성격은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한국인 비율은 2% 내외다. 태음인은 체형이 크고 하체가 발달한 반면, 신체 신진 대사량은 떨어진다. 한국인 40%가 태음인에 속한다. 소양인은 얼굴과 팔다리가 길고 활동적이며, 외향적이다. 소음인은 마른 체형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내성적인 성격이다. 소양인과 소음인 비율은 각각 30% 정도 차지한다.
부산대 연구팀은 한의학의 생리심리학 이론과 임상검사를 활용해 오징어 게임 속 다섯 인물 성기훈(이정재 분)·조상우(박해수 분)·장덕수(허성태 분)와 한미녀(김주령 분)·강새벽(정호연 분)을 대상으로 심리적·신체적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성기훈과 한미녀는 소양인이고, 조상우와 강새벽은 소음인, 장덕수는 태음인으로 매우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성기훈은 성숙한 소양인의 모습을 보이면서 주인공으로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고, 조상우는 미성숙한 소음인의 행동과 감정으로 주인공에게 져야하는 대립인물을 표현했다. 또 강새벽은 성숙한 소음인으로서 시청자의 공감을 받는 대상이 됐지만, 한미녀는 미움을 받는 미성숙한 소양인으로 대조적인 성격과 행동을 통해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했다.
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음양심리와 사상의학을 위해 개발된 한방 임상심리 검사인 사상성격검사(SPQ)가 기존 의학 분야를 넘어 인문사회학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