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얼굴·심박수 인식해 사고 예방… LG전자·도공, ‘인캐빈 센싱’ 고도화 나섰다

휴대폰 사용 등 운전자 부주의 감지…건강 상태 확인도
인캐빈 센싱 포함 ADAS 시장, 2030년 532억달러 규모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차량 안전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서 운전자와 차량 내부를 감지하고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인캐빈 센싱’ 기술이 부각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기관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인캐빈 센싱,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이 포함된 글로벌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시장 규모는 2025년 253억달러에서 2030년 532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인캐빈 센싱을 자동차 안전평가(NCAP)에서 핵심 항목으로 판단하면서 향후 빠른 시장 성장과 기술 발전이 예상된다.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치) 기술을 연구하는 LG전자 VS연구소는 자사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손을 잡았다.

 

양측은 지난 10일 ‘운전자 요인 사고 예방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도로공사 측의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한 운전자 반응 데이터를 LG전자의 인캐빈 센싱 솔루션에 적용하기로 했다.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실제 도로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을 구현해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시설이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인캐빈 센싱 솔루션의 콘셉트는 지난 4월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발표된 바 있다. 

LG전자 ‘인캐빈 센싱’ 솔루션이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인캐빈 센싱 솔루션은 음주운전과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운전자 부주의 사고 감지 기능 외에도 인공지능(AI) 기술로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시트·공조·조명 등을 알아서 조절하고, 운전자의 심박수를 모니터링해 건강 상태도 확인한다.

 

음성 제어와 시선 추적 기술로는 운전자가 차량 디스플레이에 손대지 않고 제스처만으로 기능 제어가 가능하게끔 하고, 하차할 땐 내부 환경을 감지해 지갑이나 스마트폰 등이 남아 있는 경우 알려준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더욱 개선·발전시켜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인캐빈 센싱 관련 정책 및 표준화 제정도 함께 추진한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은 “LG전자는 AI 기술을 접목한 수준 높은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인캐빈 센싱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