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플래허티 7이닝 무실점 완벽투…타선, 불펜에 빈약했던 다저스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NLCS 1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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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 시리즈 내내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지 않았던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의 길목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하면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보이는 다저스다.

 

다저스는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9-0 완승을 거뒀다.

 

MLB닷컴에 따르면 7전4승제로 치러진 MLB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시리즈를 잡은 경우는 191번 중 123번으로, 그 확률은 6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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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렀던 디비전 시리즈 5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제몫을 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다. 1차전은 타격전 끝에 7-5로 승리하긴 했지만,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3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물러났다. 2-10으로 대패한 2차전에선 플래허티가 5.1이닝을 던져 5이닝은 넘겼으나 4실점으로 물러났다. 3차전에선 ‘왕년의 에이스’ 워커 뷸러가 5이닝 6실점으로 패퇴했다. 3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린 다저스는 불펜데이를 치른 4차전에서 8-0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에서 야마모토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다저스 선발이 선발다운 역할을 해낸 게 5차전이 처음이었던 셈이다.

 

‘어메이징 메츠’라 불리며 분위기를 탄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도 전망이 어두웠다. 제 아무리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가 타선을 이끌어도 선발진이 제몫을 해내지 못하면 이겨낼 수 없는 게 야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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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다저스 선발진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시즌 도중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한 잭 플래허티가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메츠 타선을 꽁꽁 묶어낸 것이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1승1패로 맞선 3차전 0-2로 뒤지다 9회 피트 알론소의 3점포로 경기를 뒤집은 메츠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도 3승1패로 조기에 끝내고 다저스를 기다렸다. 그러나 투타 완벽한 전력을 뽐낸 다저스에게 1차전에선 맥을 못추고 첫 경기를 패배하고 말았다.

 

디비전 시리즈 4차전부터 3경기 연속 팀 영봉승을 거둔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무실점 이닝을 33이능으로 늘리며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수립한 단일 포스트시즌 무실점 이닝 행진과 타이기록(33이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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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는 이날 선발 등판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고스트 포크’라 불리는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선 센가는 올해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 딱 1경기에 등판해 5.1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 들어 몸값을 다하는가 했지만, 이날 1.1이닝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1회 오타니와의 투타 맞대결에선 땅볼로 잡아냈지만, 고질병인 3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고, 맥스 먼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개빈 럭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토미 에드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린 센가는 오타니와의 두 번째 승부에선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날 센가의 마지막이었다.

 

이날 다저스 타선에선 오타니 쇼헤이(4타수 2안타 1타점), 무키 베츠(4타수 1안타 3타점), 프레디 프리먼(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어지는 MVP 트리오들이 모처럼 클래스를 발휘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2회말 도루에 실패하면서 도루 성공 행진을 36개에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