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육의 미래 결정짓는 소중한 한 표, 16일 꼭!

지난 7월 서울 서초구와 교육 교류를 하는 아프리카 가나의 중학생 10명이 구청을 방문했다. 점심으로 동덕여자중학교 학생들과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는 말에 ‘아이고, 너무 매울 텐데…’란 생각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 내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아니면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건지 가나 학생들은 까르르 웃으며 “간장 떡볶이였어요”라고 말해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가나 사람들은 고추장만큼이나 매운 ‘시토(shito)’ 소스를 즐긴다고 한다. 역시 배움에는 끝이 없다.

전성수 서울서초구청장

구청장으로서 필자는 우리 아이들이 폭넓은 경험을 통해 내면이 꽉 찬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서초구와 가나 학생들의 교류도 이러한 염원이 반영된 소중한 결실이다. 앞서 구 대표단이 가나 아크라를 방문해 유네스코 한국·가나위원회와 3자 협약을 맺고, 양국 학생의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그 결과 지난여름 가나 학생들이 우리 구를 찾아 음악 수업 등을 함께 들으며 한국 학생들과 교감할 수 있었다. 양국 학생 모두에게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 국제적 시각과 역량을 체득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서초구는 명실공히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문화예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나 학생들도 참여한 ‘1인 1악기 수업’은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이에 더해 ‘1학교 1오케스트라’를 목표로 잠원초와 교대부초, 우솔초를 ‘사운드 오브 서초 오케스트라 선도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선도학교에는 악기구매비 최대 3억원과 음악예술실 조성비 1억원, 전문 악기 강사 연간 2000시간 파견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이는 악기 연주와 오케스트라 무대라는 특별한 경험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꽃피울 수 있는 ‘서초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다. 가나 학생들도 현지에서 1인 1악기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언젠가 서초구와 가나 학생들이 아름다운 선율로 협연할 날을 고대한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따뜻한 인공지능(AI) 공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디지털 역량 강화와 동시에 AI 윤리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으로 온기를 더했다.

지난해 우리 구 12개 초·중·고등학교에 시범 도입해 디지털 기기 지원과 맞춤형 AI 교육을 진행한 ‘서초형 스마트 교육’은 높은 성취도와 만족도를 얻었다. 내년부터 교육부가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AI 디지털 교과서와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할 기회를 주고,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정책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내일을 창조할 힘이 되리라 믿는다. 다시 7월의 그날로 돌아가보자. 한 가나 학생이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구청장은 투표로 뽑히나요?”라고 물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주민의 대리인으로서 정책을 실현해나가는 자부심을 갖고 “그렇다”고 답해줬다. 서초구는 서울에서 항상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지역이라는 자랑도 한 줄 보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많은 분이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시길 바란다.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 교육은, 바로 우리의 손끝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전성수 서울서초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