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매표와 국민연금 고갈 초래, 전문가 무시, 권한 남용의 네 가지 죄를 지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됐다고 국가사업인 고속도로 공사의 노선이 변경·지연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
1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여야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칼끝을 겨누며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정책 질의를 벗어나며 흠집 내기에 치우치는 구태를 반복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일산대교 무료화 소송, 코나아이 특혜 의혹을 공격했고 야당인 민주당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이날 경기도 수원 광교 청사에서 진행된 국감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면서 도지사로서 마지막으로 공익처분을 한 것이 일산대교인데,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패소했다”며 대법원 최종심까지 소송을 이어간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같은 당 이성권 의원도 일산대교 무료화 시도에 대해 “(이 대표의) 매표적 포퓰리즘 행위이자 무책임하게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권한 남용 등 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죄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발끈했다. 이어 “30여개 한강 다리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받는 곳이 일산대교”라며 “형평성을 고려해 전임 지사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해하고 공감했기에 법적 쟁송을 끝까지 벌인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코나아이 특혜 의혹도 끄집어냈다. 조승환 의원은 코나아이 선정 과정의 채점표를 공개하며 특혜 의혹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정동만 의원도 “이 대표가 왜 이렇게 지역화폐에 집착하겠느냐. 공공을 위한다는 명분, 계약상 특혜, 측근을 통한 이권 형성까지 대장동과 똑같은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에게 “당 대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김 지사는 “제가 취임하기 전의 일이고, 배점표도 오늘 처음 본다”며 “코나아이 선정 절차는 투명하고 공정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 눈치는 안 본다. (오직) 도민과 국민의 눈치만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도 “(김 지사와 경쟁했던) 당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일산대교 무료화를 공약했는데 여당이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으로 맞섰다. 이광희 의원은 “인터넷에서 가장 찾기 쉬운 자료 중 하나가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이 김 여사 소유 땅을 지난다는 특혜 의혹”이라며 화두를 던졌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됐다고 해서 국가사업인 고속도로 공사의 노선이 변경·지연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참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누가 왜 어떤 절차를 거쳐 노선 안을 변경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사업 지연 가능성이 높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